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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유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TRPG 로그/CoC(타이만) 2019. 11. 30. 21:36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18/12/26
    -------------
    물에 빠진 것처럼 몸이 무겁습니다.
    깊은 어둠 속으로 계속 가라앉는 기분이 듭니다.
    당신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려해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무엇도 보이지 않는 무無의 공간뿐.
    스스로의 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에게 몸이 있던가요?
    밤보다도 더 깊은 어둠 속에 얼마나 갇혀있던 걸까요? 나는 누구죠?
    자아가 흐려져 가는 와중에도 목이, 피부가, 날카로운 것에 베이듯 따갑고 화끈거립니다.
    꿈이라면 이보다 더 지독한 꿈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잠겨가는 찰나에,
    깜빡깜빡, 당신은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빛을 마주합니다.
    그렇게 겨우 어둠을 벗어났지만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눈은 빛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가누길 포기하며 눈만 도르륵 굴린 채 주변을 살피자 익숙한 천장이 당신을 반깁니다.
    여긴... 잭과 함께 살던 저택, 당신의 방입니다.
    너무 깊게 잔 탓일까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려고 누군가를 머릿속에 떠올리려 했지만, 생각나는 것은 오직 잭의 이름뿐입니다.
    당신을 도와줄 잭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아. 그러나 본능적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당신은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잭은 아무 말 없이 당신 앞에서 사라졌으며,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당신은 영영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죽음보다 깊은 잠을 택했다는 것을요.
    하지만 운명은 당신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는지 당신은 눈을 뜨고야 말았습니다. 잭이 없는 세상에, 홀로.
    아뇨,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잭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유나:... ... ...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려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얼마나 의식이 없었던 걸까요? 이상할 정도로 방 안엔 먼지가 내려앉아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쓱 밀면 두껍게 뭉칠 정도입니다.
    당장 살펴볼만한 것은 책상과 창문, 그리고 틀만 남은 거울정도인 것 같습니다.
    유나:(힘들게 겨우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앞으로 다가갑니다. 책상을 둘러봅니다.)
    KP: 책상에도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달력의 날짜가 바뀌어있지도 않습니다. 잭이 사라졌던 그 해, 그 달에 멈춰있습니다. 서랍은 열렸던 흔적 없이 잘 닫혀있습니다.
    유나:(하지만 그럼에도 달력을 확인해봅니다. 잭이 사라졌던 때는 언제일까요..)
    kp: 달력에는 아무런 표시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숫자들만 보일 뿐입니다.
    유나:(그렇..다면.. 서랍을 열어봅니다. 이제 열어본 흔적이 생기겠군요...)
    서랍을 열자 있던 물건들이 전부 사라지고 텅 비어있습니다. 내내 닫혀있던 것인지 먼지 하나 쌓이지 않았네요.
    KP: 지능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77
    판정결과:실패
    KP: 서랍을 다 열어봐도 텅 비어있다.
    유나:(서랍을 다시 닫고 창문으로 향합니다. 계절은 변했을까요?)
    쓰러지기 전에 닫아두지 않았던 것인지 이미 살짝 열려있는 창문입니다. 창틀에는 바람이 부는 것이 무색하게 먼지가 쌓여있고, 커튼은 계절에 맞지 않습니다.
    바깥 날씨를 보자, 우중충하고, 살짝 추운 바람이 불어오네요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열려있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낮의 풍경이, 낯익은 듯하면서도 어쩐지 미묘하게 이질적입니다. 매일 보던 정원의 꽃도 분명 눈을 감기 전과는 다릅니다.
    유나:... ... ...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 중요할까요? 별로 관심을 주지 않고 창문을 닫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울을 확인해봅니다. 이것은 어째서 틀만 남았는가..?)
    KP: 왜 깨져있는지 알 수 없는 거울입니다. 스탠딩 거울은 앙상한 틀만 제대로 남아있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유리조각에도 먼지가 내려앉아있네요.
    유나:...유리조각? (혹시나 싶어 자신의 몸을 확인해봅니다.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한가?)
    KP: 깨진 거울의 유리조각들 위에는 먼지가 가득 내려앉아있어,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신의 몸을 두 눈으로 찬찬히 훑어보자 성한 곳 없이 다행히 멀쩡해보이는 모습입니다.
    유나:(속으로 조금 안심하면서 유리조각을 조심히 만져봅니다. 유리는 잘게 부숴졌는가..?)
    KP: 행운 판정
    유나:
    Luck Roll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KP: 따끔, 하고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오므라듭니다. 생각보다 깊게 베인 손가락 끝에 선홍빛 핏방울이 맺힙니다. (HP-1)
    유나:아야..!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 피를 빨아봅니다. 응급처치!)
    KP: 응급처치 굴려보세요 ㅋㅋㅋㅋㅋ
    유나:
    First Aid Roll
    기준치:60/30/12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HP+1
    유나:(방 밖에는 뭐가 있을까요? 나가봅니다)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당신은 어쩌면 자신이 생각보다 더 오래 잠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배가 고프지도, 머리가 어지럽지도 않습니다. 꿈과는 반대로 몸이 가볍기만 합니다. 소지하고 있는 것은 약간의 돈과, 줄곧 몸에 착용하고 있던 액세서리뿐입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당신은, SANc(1/1d2)
    유나: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77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1
    )
    =
    1
    KP: 이성 -1 감소
    유나:뭔가 이상한데...? (하지만 여기에 있어도 별 수 없습니다. 나갑니다.)
    당신은 잭의 방으로 향합니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던 당신의 방안과는 달리, 저택은 그래도 어느 정도 관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이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인들은 남아있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지금 저택 안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하기만 합니다. 좀처럼 사람이 있는 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잘 관리된 문고리를 돌리며 당신은 잭의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커튼이 쳐져있는 방 안은 어둡지만 침대도, 책상도, 창문도 모두 마지막으로 봤던 기억 그대로입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의 방과는 달리 먼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유나:..이 방은 어째서 깨끗한거지? 누가 다녀가기라도 한건가..
    (자연스레 책상 앞으로 가봅니다.)
    먼지 하나 쌓이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서랍 세 개짜리 책상입니다. 마찬가지로 꽤 사용하지 않은 티가 나지만, 주인이 금방 돌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잘 갖추어져있습니다.
    KP: 지능 판정
    유나:(그래봤자 지금은 주인이 없으니 첫번째 서랍을 열어봅니다!)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기억이 맞다면 원래 여기에 달력이 있던 것 같은데요. 누가 치워버린 걸까요?
    살짝 덜 닫힌 첫 번째 서랍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용인이 정리 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열어보자, 어쩐지 처음 보는 파일이 누워있습니다. 파일 안에는 계약서로 보이는 문서가 들어있습니다.
    유나:이건 또 뭐야.. (계약서 같은 문서를 확인해봅니다.)
    KP: 지능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당신은 이것이 무언가를 계약한 서류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건... 저택으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에 있는 건물인 것 같네요. 그것도 꽤 오래된 성이요. 잭이 대체 언제 이런 걸 구매했을까요?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계약서 하단에 적힌 날짜를 확인하니... 이상하네요. 잭이 사라지고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입니다.
    유나:..이상하네. 그럼 이게 왜 여기 있는거지? (우선 서류를 챙깁니다.)
    (두번째 서랍도 열어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서랍에는 특별히 눈이 가는 물건이 들어있진 않았습니다.
    KP: 서류를 핸드아웃에 추가합니다.
    유나:(얌전히 서랍을 닫고 다른 곳을 살펴보러 갑니다. 침대!)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침대입니다. 침구는 모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베개에 코를 부벼도 그새 다 날아가 버린 듯, 그의 체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유나:(침대 밑, 베개 밑 전부 샅샅이 뒤져봅니다.)
    KP: 침대 밑과 베개 밑에는 특별할 게 보이지 않습니다
    유나:(그렇다면 창문..!)
    커튼을 걷자 잘 닦인 유리창이 햇빛에 반짝입니다. 비록 창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주기적으로 환기가 되는 듯, 창틀에 먼지가 쌓여있지도 않습니다.
    유나:'대체 누가.. 정말 사용인이 남아있는 걸까?'
    방 안을 어느 정도 둘러보고 난 뒤, 당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구석에 놓인 옷장에 향합니다.
    유나:(이런 곳에 옷장이...! 옷장을 열어봅니다..!)
    튀어나온 옷자락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입니다. 옷장 문을 연 당신은,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KP: 잭의 옷이 예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반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여행이라도 간 것처럼요. 이상하네요, 분명 당신이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땐 옷장에 옷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방 안을 모두 돌아본 당신,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마치 돌아올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잘 관리된 방, 반만 사라진 옷. 당신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잭이 영영 떠난 것이 아니며, 누군가 잭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요.
    어째서 당신에겐 알려주지 않은 걸까요?
    유나:...아무래도 더 둘러봐야겠어. (잭의 방을 나가 저택에 사람이 있는지 찾아 떠나봅니다)
    방 밖을 나와 저택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당신은 어떤 사람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집안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혹시, 마을에 가면 잭의 소재를 알고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 숲에 가려면 마을을 지나쳐야합니다.
    유나:(갑니다..! 챙길 수 있는 소지품을 모두 챙긴 채 저택을 떠납니다..)
    저택에서 마차를 타고 15분쯤 떨어진 마을입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한적한 거리는 확실히 이전과 많이 달라진 풍경입니다.
    잭과 몇 번 간적 있던 주점과 카페,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마다 지나쳤던 청과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나:(우선은 청과점으로 향해봅니나.)
    (주인이 있다면 말을 걸어볼게요)
    청과점을 향해 거리를 걷던 당신은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저택에서 일하거나, 기존에 안면을 텄던 사람을 마주치지는 못했습니다만... 어쩐지 당신이 오랜만에 마주한 세상에는 해괴한 이야기가 돌고 있었습니다.
    저 산 아래 깊은 숲속에 혼자 들어간 사람은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문이요.
    이상합니다. 그 숲에 있는 성이라면 분명 잭과 관련이 있는 곳일 텐데요?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묘하게 불안한 감정이 스밉니다.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한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은
    KP: SAN –1
    당신은 마을을 좀 더 돌아다니며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드문드문 손님들이 오가는 청과점입니다. 다 보이도록 진열된 과일들이 탐스럽습니다.
    잭이 즐겨 먹었던 과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리의 소란 속에서 가게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찰도 이제 나서고 있다며. 진짜로 실종되긴 했나봐? 소문뿐이었잖아."
    “소문뿐이라고? 우리 삼촌은 실제로 사라졌다니까, 그것도 3년 전에! 다 그 숲속으로 붙잡혀간 게 틀림없어. 삼촌이 사라졌을 땐 듣는 시늉도 하지 않더니!”
    일행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갑자기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소득이 없진 않았네요, 당신은 괜한 일에 말려들기 전에 자리를 뜨기로 합니다.
    유나:(일단 잭이 즐겨 먹었던 과일을 삽니다. 그러고 나서 자리를 뜨겠습니다.)
    시기도 장소도, 우연이라기엔 너무 딱 맞아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가 계약했던 성이 소문의 중심지에 있다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잭도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나:...괜히 걱정되게. (혹시나 목격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카페에도 들어가 확인해봅니다.)
    잭이 이곳의 차를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은 날씨가 춥지 않다면 항상 바람이 통하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었죠. 한창 티타임을 즐기는 것인지, 카페에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어차피 주문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니 상관은 없을까요?
    내부를 둘러보던 찰나, 창가 쪽에서 갑자기 커다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글쎄! 피를 마시는 거든 아니든, 얼굴을 빼앗긴다고 하지 않소!”
    놀라서 돌아본 곳에는 얼굴이 붉어진 손님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합니다.
    직원이 가까이 다가가 진정시켰지만, 그 손님의 붉은 얼굴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 손님의 소란을 시작으로, 웅성거림이 카페 내부를 잠식합니다.
    KP: 듣기 판정
    유나:
    List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숲에서 길을 헤매면 얼굴을 빼앗겨서 돌아오지 못하는 거래.”
    “다른 소문이 있던데, 그쪽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아?”
    “그런데, 거기 갔다가 탈출한 사람이 있다는 걸. 지하 감옥에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고 하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찰이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했어.”
    직원들이 바삐 돌아다니자 소란이 잦아듭니다.
    당신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얼굴을 빼앗겨? 그게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일 잭도 그래서 돌아오지 못하는 거라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유나:'..저런 건 다 헛소문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이번에는 주점으로 향합니다.)
    마을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들렀던 주점입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주인 대신 다른 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카운터 뒤의 달력을 본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올해는, 그러니까 저 달력이 표시하고 있는 연도는…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3년 뒤의 날짜입니다.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설마... 당신은 자신이 3년간 혼수상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SANc(0/1d3)
    유나:
    SAN Roll
    기준치:63/31/12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무리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지만,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상념에 빠지려는 찰나, 한쪽 구석에서 무어라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KP: 듣기 판정
    유나:
    List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숲 이야기 들었어? 마을 바로 옆에.”
    “아, 요즘 시끄러운 그거? 자세히는 몰라.”
    “거기, 사람의 피를 빨고 사는 무서운 괴물이 있대.”
    “그거 정말인 걸까?”
    “요즘 실종자들이 많아지고 있잖아. 헛소문은 아닐지도 몰라.”
    “다른 이야기도 도는 것 같던데.”
    좀 더 들어도 어떤 괴물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무서운 괴물? 그런 게 있을 리가요. 그렇지만... 피를 마시는 건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불가능하지는 않죠.
    마을을 전부 둘러보고 나니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그를 떠올리게 하는 노을에 당신의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건물 사이로 새까만 숲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며 음울한 소리를 흘려보냅니다.
    당신은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유나:(가능할 진 모르겠지만,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는 그 지하감옥으로 가봅니다.)
    어둠을 헤치고 숲에 들어가는 일은 무모합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침착해야겠죠. 금방이라도 잭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릅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먼지가 쌓이고 더러운 당신의 방 대신, 텅 빈 잭의 방에서 잠을 청합니다.
    꿈에라도 그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
    뒤척이며 선잠에 들었지만 잭이 밤새 찾아오지도, 꿈에 나타나는 일도 없었습니다.
    아침은 기어코 밝아 황량한 방 안을 비춥니다. 간단한 채비를 하고 당신은 숲으로 떠납니다.
    마차를 타고 30분쯤 걸렸을까요. 도착한 숲 어귀에 당신을 내려놓고 마차가 되돌아갑니다.
    나무가 무성한 숲은 빛이 환한 시간에도 입구부터 어둑합니다. 하늘을 가리는 구름을 보아하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숲에 난 작은 길을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지만 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끊겨버리고, 당신은 나무에 둘러싸여 걸음을 멈춥니다.
    길을 알고 왔던, 알지 못했던, 숲 속으로 얼마나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길을 잃어버린 것 같네요.
    KP: 듣기 판정
    유나:
    List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곤두세우며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던 찰나, 어디선가 무거운 체인이 돌아가는 소리, 육중한 무언가가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98
    판정결과:실패
    (뭐)
    (이 일단 소리를 피해 몸을 숨깁니다... 뭔지 모르는 것은 위험하니까요)
    당신은 혹시 몰라, 몸을 낮게 움츠려 몸을 숨깁니다. 이 후 당신은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라 숲을 곳곳 돌아다닙니다.
    당신이 숲속을 계속 걷다보니 나무 사이로 이끼 낀 석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째서 멀리서는 발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의 오래된 성입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약간의 틈새를 놔두고 문이 닫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누군가가 들어가고 있는데...
    당신은 어쩐지 낯이 익은 뒷모습에 순간 숨이 막힙니다. 저건 분명 잭의 뒷모습입니다.
    그리고 투둑, 툭,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유나:... ... ... (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그저 좋습니다. 다가가면 잭이 기분나빠할지도 모르니 멀찍이 떨어져서 조용히 뒤따라갑니다.)
    성 앞에는 머리 위를 빼곡히 뒤덮던 나무가 아닌 수많은 비석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족히 서른 개는 넘어 보입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KP: 특별한 건 없어보입니다
    당신은 성문 앞에 있는 정원을 지나칩니다. 대다수의 관목이 관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거나 말라비틀어져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문 바로 앞에 있는 식물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KP: 관찰 혹은 자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77
    판정결과:실패
    KP: 어떤 식물인 지 정확하게는 알기 어렵네요.
    성 문 앞에 다가가 닫혀버린 문을 두고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던 것도 부질없이,
    육중한 문은 당신이 힘주어 밀자 무겁게 바닥을 긁으며 살짝 열립니다.
    무거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습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실내가 당신을 반깁니다. 문은 당신이 통과하자마자 큰 소리를 내며 굳게 닫혀버립니다.
    유나:'이런, 몰래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깜짝 놀라 뒤돌아봄!)
    문이 닫히며 내는 커다란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자, 나무 재질로 된 무거운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손잡이가 없네요. 안에서도 밀어서 열 수 있는 구조일까요?
    유나:(혹시 모르니 문을 다시 밀어봅니다. 나갈 수는 있는건가...)
    그렇지만 당신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문은 밀리지 않습니다. 들어올 때 비교적 쉽게 열었던 것을 떠올린 당신은 당황합니다.
    KP: SANc(0/1)
    유나:
    SAN Roll
    기준치:63/31/12
    굴림:74
    판정결과:실패
    KP: 이성 -1감소
    유나:'어 어떡하지.. 집에 돌아갈 수는 있는건가...' (호달달 떨며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갑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나무는 조금씩 썩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구의 도움 없이 부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네요. 자연스럽게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이건... 손자국입니다. 수없이, 수없이 많은 손자국이 문에 남아있습니다.
    크기는 당신의 손과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KP: SANc(1/1d3+1)
    유나:
    SAN Roll
    기준치:62/31/12
    굴림:63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1
    (
    3
    )
    +1
    =
    4
    이, 이건 내 손바닥인건가..? 그렇지만 난 여기 온 적이 없는데... (호달달달)
    착각이 아니라면... 문에 남은 흔적은 핏자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긁어내리듯 미끄러진 자국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그제야 바닥에도 어둑한 흔적이 길게 이어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성 안은 창문이 모조리 널빤지로 막혀있어 작은 촛불들로 간신히 침침한 밝기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탓에 무언가 자세히 살펴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유나:... ... ... (조용히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바닥의 흔적을 따라 걸어가봅니다.)
    (촛불을 몰래 챙겨서요..!)
    성 안 대다수의 공간은 모두 폐허처럼 낡고, 먼지가 쌓여있지만 비가 새거나, 아예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규모는 컸지만 잠겨서, 녹슬어서, 혹은 나무판자를 덧대 문이 막혀서 갈 수 없는 곳을 제외하니 당신이 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관찰 판정
    KP: 관찰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행...깎... 1...)
    거의 끊기고 흐려져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 깔린 핏자국은 길을 따라 연회장 쪽으로 질질 끌리듯 이어져있습니다.
    유나:(연회장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갑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완전한 연회장 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곳곳이 부식되고, 화려한 빛을 냈을 것이 분명한 샹들리에는 거미줄이 가득 쳐져있으며, 마치 불이라곤 들어온 적 없는 것처럼 서늘하기만 합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번지듯 끌려간 핏자국이 한쪽 벽에 있는 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유나:... ... ... (문 앞으로 다가가 문 너머의 소리를 들어봅니다. 인기척이 있나?)
    핏자국을 따라 문 앞에 다가서자, 문 건너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유나:(그렇다면 조심스레 문을 열어봅니다.)
    문을 조심스레 열자, 문 뒤로 폐허가 된 갤러리가 보입니다. 이젠 거의 보이지 않는 핏자국이 갤러리 끝에 있는 문 너머로 이어집니다.
    갑자기, 내부가 빠르게 번쩍이곤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유나:...천둥? (주변을 둘러보며 말합니다. 겸사겸사 갤러리도 확인해봅니다.)
    창문의 나무판자가 깨져 바깥에서 번개가 친 빛이 새어 들어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 판자를 뜯어내려 한 것처럼 이곳에도 핏자국이 묻어있습니다. 곧이어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끝 쪽에 어떤 방이 보입니다. . 방 안에 들어가 볼까요?
    유나:(방 안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창문은 어느정도 높이인가요?)
    (방문 앞에 서서 우선 소리를 먼저 들어봅니다..)
    KP: 창문은 팔을 조금 힘들게 뻗으면 닿을 정도의 높이에 위치해있습니다.
    방문의 안쪽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나:(그..렇다면 이번에도 슬쩍 방문을 열고 안을 확인해봅니다.)
    어? 방 안에 들어온 당신은 가장 먼저 위화감을 느낍니다. 벽에는 온통 판자를 덧대 막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 통로는 어디에도 뚫려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동안 들어온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이어진 길이 없어 보입니다.
    안에는 긴 소파와 테이블, 차갑게 식은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아무래도 응접실로 사용되던 공간인 것 같네요.
    유나:... ... ... 이상하네.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을 확인해봅니다.)
    의도적으로 뭔가가 다 치워진 듯한 테이블입니다. 테이블에 보통 있을법한 촛대나, 그릇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인적 없는 성에 물건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도 이상하지만요.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곳곳에 남은 몸싸움의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손에 쥘만한 물건들이 모조리 사라진 것을 보아, 성의 주인은 육체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 익숙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여기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요?
    안에는 긴 소파와 테이블, 차갑게 식은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아무래도 응접실로 사용되던 공간인 것 같네요.
    유나:(벽난로를 확인해봅니다..)
    KP: 벽난로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기운보다는 식은 지 꽤 된 찬 기운만 감돕니다
    유나:'...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나 봐' (소파를 확인해보겠슴다..!)
    흰 천으로 싸여있는 소파입니다.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었을까요? 흰 천은 누군가 잡아당겼었는지 주름이 져있습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아무리 봐도 알 수 없습니다.
    유나:.oO ( 대체... 몰까...? )
    (소파를 떠나 그랜드 피아노를 둘러보러 갑니다.)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건반 뚜껑은 닫혀있습니다. 끌려왔던 핏자국은 피아노 근처에서 사라집니다.
    유나:(건반 뚜껑 엽니다!!)
    희고 검은 건반에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달칵이는 소리만 날 뿐 건반에 맞는 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망가진 것 같네요.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검붉은 얼룩은 레,솔,라 건반에 유독 몰려있습니다.
    유나:'레, 솔, 라..? 왜 하필 여기에 몰려 있는 거지...?'
    (건반 레,솔,라에 대한 아이디어 판정을..!)
    순간 갑자기 당신의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미처 돌아보기도 전, 뒷목에 둔탁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꽤나 아픈 충격에 정신이 혼미한 사이, 누군가가 당신의 코와 입을 손수건으로 막습니다.
    당황한 당신이 숨을 쉬려고 발버둥 칠수록 당신의 의식이 점점 흐려집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눈이 감기기 직전, 어쩐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잭이 보인 것도 같습니다.
    ...
    ..
    기절한 당신을 깨운 것은 냄새였습니다.
    그것도 무언가가 썩어가는 것처럼 아주 지독한 악취입니다.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고통스러운 냄새에 눈을 뜨자 온갖 자극이 당신을 괴롭힙니다.
    가령, 당신을 가두고 있는 좁은 공간과 철창, 그리고 누군가가 괴성을 지르는 소리라던가요.
    당황스러운 상황에
    KP: SANc(1/1d3)
    유나: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83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3
    )
    =
    3
    ...여, 여긴 대체 어디지? (당황한 상태 그대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분명 마지막으로 잭을 봤던 것도 같은데, 착각이었던 걸까요? 그가 당신을 이런 곳에 가둬뒀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은...
    유나:(그리고 괴성이 들려오는 방향이 어디인지, 어떤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대로 들어보겠습니다.)
    KP: 듣기 판정
    유나:
    List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갇혀있는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나:'숲으로 간 사람들이 되돌아오지 못했다던... 소문이 사실이었던 걸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철창을 쾅쾅 내려치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 맞은편을 보자,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맞은편 철창엔 얼굴이, 손이, 피부가, 몸이 마치 문드러지는 것같이 형태가 일그러진 사람이 괴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썩고, 뭉개진 피부 사이로 뼈가 보이는 듯도 합니다.
    KP: SANc(1d3/1d6)
    유나: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뇌에 힘줘서 이성 참기)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당신을 향해 소리를 치는 모습이 뭔가 말을 건네려는 것 같았지만 당신에게는 그저 괴성으로 들릴 뿐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망가진 형체가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몸을 뒤틀며 발작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립니다. 한참을 움찔거리던 그 생명체는 이윽고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유나:'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 병에 걸린 거야?' (약간 두려움에 떨며 뒤로 물러납니다.)
    정확히 확인할 방법은 없었으나... 당신은 그의 죽음을 짐작합니다.
    과연 잭은 이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거죠?
    폭풍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당신은 차분히 자신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뻗고 누우면 끝나는 좁은 철창에 갇혀있고, 아직도 곳곳에서 괴성이 들려옵니다. 희미한 촛불이 다른 감옥들을 비춥니다. 안쪽으로는 커다란 화덕이 있고, 그나마 있는 열기는 모두 저기서 번져오는 것 같습니다.
    유나:... ... ... 그래도 혼자라 다행이다. (조금 무섭긴 하지만 철장이 밖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자기를 보호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온기를 찾아 화덕 근처로 다가가봅니다.)
    KP: 사람 하나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화덕입니다. 옆에는 그을린 삽이 있습니다.
    유나:...? 이 화덕은 왠지 불길한 생각만 드는데... (이번에는 철창을 따라 쭉 걸어다니며 열쇠구멍이 있는지, 자물쇠가 달려있는지 확인해봅니다.)
    KP: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혼자서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다른 철창을 관찰해봅니다..)
    다른 감옥들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드문드문 떨어진 철창에도 쓰러진 사람과, 괴성을 지르는 형체들, 그리고 등을 돌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보다 더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모두 밝은 보라빛의 모발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두 명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이게 가능한가요?
    유나:... ... 저기요! 혹시 제 말 들리세요..? (그나마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남아있는지 불러서 확인해보겠습니다..)
    KP: 그들은 당신의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고 그저 구석에 웅크려있습니다.
    유나:'환장하겠네...' (답답한 마음에 유나도 철창 안에 쭈그려 앉습니다..)
    그러던 당신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네, 분명 눈이 마주쳤습니다.
    반쯤 어둠에 삼켜진 그는, 다른 철창에 있는 존재들과는 달리 차분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KP: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보라빛이 아닌 갈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유나:..저기요! (갈색 머리카락의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며 불러봅니다.)
    당신과 눈을 마주친 그는 어떠한 이유로 놀란 것 같지만, 악의를 지닌 것 같진 않습니다.
    유나:저기요! 제가 하는 말 이해하고 계시죠..?! (침착하게, 그러나 저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는 확실히 들릴 만큼 힘차게 말을 걸어봅니다..)
    ?:...네.
    유나:...다행이다. (속으로 조금 안심한 후) 여긴 어쩌다 오게 된 거예요? 온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뭐고요..?
    ?:...모르겠어요.
    당신은 어디서 붙잡혔나요?
    유나:피아노가 있는 방에서요. 응접실로 쓰는 곳인 거 같았는데.. 눈을 떠보니 여기네요.
    ?:(무언가 생각하며) 그랬나요? ...그랬군요.
    유나:당신은요..?
    ..당신은 어디에 있다가, 여기로 오게 된 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유나:...그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금 저 사람이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지 심리학 써봅니다..)
    Psychology Roll
    기준치:60/30/12
    굴림:78
    판정결과:실패
    ?:그런 게 중요하지는 않겠죠.
    당신은.. 당신을 누가 가뒀는 지 알고 있나요?
    유나: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 지는 제가 판단해요. (단호!)
    ..아까부터 모른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당신에게 제가 이야기를 해드려야 하나요?
    ?:정말로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알고서도 모르는 척을 하는 건가요.
    유나:이제부턴 제 질문에 하나 답해줄 때마다, 저도 하나씩 답해드릴 거예요!
    '뭐야, 이 사람...' (일단 갈색 머리카락의 사람을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이상한 점은 없는지..에 대해서요!)
    ?:(여전히 어둠 속에 반쯤 숨은 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탈툴하는 방법이요.
    유나:..그걸 제가 어떻게 믿어요? 당신은 지금 제게 얼굴조차 보여주고 있지 않잖아요!
    ?:...보여줄 수 없어요.
    유나:왜요?
    ?:제가 다 설명해드려야 할 이유가 있나요? 지금 불리한 상황인 건 그 쪽 같은데..
    유나:...제가 지금 안좋은 상황인 건 맞지만, 그 쪽도 꽤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들진 않는데요..?
    ?:이 성의... 주인을 만나게 해 드릴게요.
    유나:좋아, 일단 아까 그 질문에 대한 건 대답해드릴게요.
    ..아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긴 했는데, 확신은 못하겠어요. 그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마을에서는 다른 사람의 얼굴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괴물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은 그게 누군지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죠.
    ?:그는.....당신도 알고 있는 그 사람.
    유나:...? (어리둥절해 하며 바라봅니다.)
    ?:이 성의 주인이 바로... 그 라구요.
    유나:아, 네. 뭐.. 법적으로 주인이라면 주인이겠죠. (계약서류 봄..)
    당신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이 성의 주인이 잭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잭은 여기서 대체 무얼 하고 있던 걸까요?
    ?:그가 우릴 가둔거에요.
    유나:잠시만요, 아까 당신이 성의 주인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어떻게요? 당신은 그를 만날 수 있나보죠?
    ?:아까 말했듯이 이 감옥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요.
    유나:그럼, 더더욱 의아한데요..? 당신은 왜 지금까지 나가지 않고 여기 있는 건가요?
    '죽어서 나가면 된다는 말은 아니겠지..' (수상하단 눈빛!)
    ?:..오해하지 말아요. (철창 살을 두 어개 분리시키며 분리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유나:오, 오오...! 대단하신데요?! (그 자리에서 바로 따라해봅니다..)
    당신은 그가 알려준 방법대로 철창에서 나와 그가 있는 쪽으로 향하자 그가 갇혀있는 철창 바로 옆에 돌계단과 나무 계단 두 개가 보입니다.
    ?:나무 계단으로 가세요.
    나무계단으로는 그가 오지만, 돌계단으로 나갔던 사람은 전부 다시 붙잡혀서 돌아왔으니까.
    유나:..잠깐, 잠깐. 당신도 같이 가셔야죠.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유나:이런 것까지 알고 계시면서, 왜 여태껏 탈출하지 않으신 거예요?
    어째서요? 뭔가 사정이라도 있나요?
    당신이 계단으로 나가기 전, 그는 무언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지만 침묵하기를 택하고 있습니다.
    유나:..이야기하기 곤란하신가요?
    ?:(한참을 고민하다) ...부탁이 있어요. 2층을 확인한 뒤에 저에게 다시 돌아와 줄 수 있나요?
    유나:...! 물론이죠!
    2층만 확인하고 오면 되나요? 그 밖에 더 부탁하실 것은 없고요?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유나:..2층도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돼요?
    ?:..네.
    유나:(마지막으로.. 이 사람이 지금 날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리학!!)
    KP: 심리학 판정
    유나:
    Psychology Roll
    기준치:60/30/12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KP: 뭔가 각오한듯, 비장한 느낌입니다.
    유나:...그럼 다녀올게요! (덩달아 비장하게 각오를 다집니다. 나무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당신은 감옥에서 들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디디며 올라갑니다.
    소리로만 들었을 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만, 원형 계단은 생각보다 튼튼히, 그리고 높이 이어져있습니다.
    중간쯤 올라왔을까요? 당신은 계단 옆으로 문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주변에는 유리 없는 작은 창문이 하나 뚫려있습니다. 사람 머리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것 같은 작은 구멍으론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KP: 지능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98
    판정결과:실패
    (빗물인지.. 눈물인지.. 액체가 눈앞을 가린다....)
    문은 잠겨있는 것인지 열리지 않습니다.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2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당신은 문득 이 문이 1층 로비로 연결되는 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나:'..여기는 1층으로 가는 문인가? 나는 2층에 먼저 가봐야하니까.. 일단은 마저 올라가자!'
    (마저 계단을 올라가봅니다.)
    열리지 않는 문을 지나치며 당신은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주변이 조용해지고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무렵,
    계단의 끝이 보입니다. 닫혀있는 문틈으로 빛이 새어들어옵니다.
    유나:'...빛? 여기는, 판자로 빛을 막아두지 않은건가?'
    (수상하다는 생각에 우선 문에 귀를 대어 소리부터 들어봅니다.)
    KP: 안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유나:(그렇다면.. 조심히 문을 열어봅니다.)
    다른 문들처럼 잠겼을 거라 예상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매끄럽게 열립니다.
    유나:... ... ... (문을 살짝만 열고, 그 사이로 힐끔! 안을 확인해봅니다.)
    KP: 창문이 없는 밝은 방입니다. 자세한 것은 안쪽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나:'여기는 창문이 없네..' (안으로 들어갑니다!)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창문 없는 밝은 방이 당신을 반깁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관으로 보이는 검은 상자입니다. 누워있는 관 옆으로는 책상이 벽에 붙어있습니다. 다른 벽에는 유리관 세 개가 똑바로 서있으며, 맞은편으로는 문이 하나 보입니다.
    유나:... ... ... (검은 관을 피해 책상으로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KP: 텅 빈 종이들이 난잡하게 흩어진 서랍 두 개짜리 책상입니다. 한 구석에 흐릿한 가스등이 켜져 있습니다. 펜은 어디론가 굴러떨어진 것인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잭이 이정도로 주변 관리를 안 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유나:(얌전히 서랍을 열어봅니다.)
    KP: 페이퍼 나이프가 있습니다.
    유나:(페이퍼 나이프를 챙긴 후, 두번째 서랍도 열어봅니다.)
    KP: 두꺼운 검은색 줄과 투명한 뚜껑이 덮인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줄 한쪽 끝은 뾰족한 바늘로 막혀있습니다.
    유나:'...이건 뭐지?' (작은 상자를 열어봅니다.)
    KP: 줄에 달린 바늘과 동일한 것이 몇 개 더 들어있습니다.
    유나:'이런 건.. 대체 어떤 용도로 쓰는 걸까...' (바늘 달린 줄의 사용법에 대한 아이디어 판정!)
    KP: 관찰 or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자세히 보니 이건 고무로 된 관입니다. 잡아당기니 약간 늘어납니다. 끝에 달린 바늘은... 마치 주삿바늘 같이 생겼습니다.
    유나:'...뭔지 모르겠는걸. 혹시 모르니까 일단 챙겨볼까..?' (일단 챙겨봅니다.)
    (서랍을 닫고, 유리관으로 향합니다.)
    (안에는.. 뭐가 있는 걸까..?)
    성인 남성이 들어갈 정도로 충분히 큰 유리관입니다. 초록빛의, 혹은 누르스름한 액체, 아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질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박물관, 혹은 실험실? 아니, 무엇이었더라도 저건... 문득, 유리관 옆에 세워진 접이식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개가 겹쳐져 있네요.
    유나:(테이블을 확인합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나무는 마치 젖은 것처럼 물들어있습니다. 물? 만져보면 조금 점성이 느껴집니다. 점점이 찍혀있는 핏자국 같은 것도 보입니다.
    유나:'...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야?' (유리관을 채우고 있는 액체를 확인해봅니다.)
    (이건 또 뭘까...?)
    KP: 어떤 액체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유나:(그렇다면.. 아까 서랍을 뒤졌던 책상으로 가서 가스등을 챙깁니다.)
    KP: 꽤 오래 켜져 있었는지 뜨겁습니다. 손잡이가 달려있어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들고 있던 촛불을 잃어버렸죠, 가지고 다니면서 조명으로 사용하기 좋아 보입니다.
    유나:(책상 위를 마저 살펴봅니다ㅠ)
    종이 더미 사이에서 뭔가 적혀있는 종이를 발견합니다. 7개씩 한 줄로 끊어져, 단순히 알파벳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인쇄되었다기보단 누군가가 휘갈겨 적은 것 같네요.
    KP: 관찰 또는 아이디어 판정
    유나:'...불빛을 비춰서 보면 되는 종이인가?' (아이디어 판정으로 하겠습니다.)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필체에서 잭 특유의 습관이 보입니다. 불빛으로 비춰보아도 다를 바 없는 종이입니다. 단순히 알파벳을 나열한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G에서 끊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유나:'..왜 굳이?' (보면 볼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기분..)
    가장 윗 줄에 적힌 알파벳을 보자 어쩐지 음이름이 떠오릅니다. 네, '라시도레미파솔'을 알파벳으로 적은 것이요.
    유나:'... ... ... 잘 모르겠다.' (맞은편 문으로 가봅니다.)
    (문을 열기 전에 소리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작은 틈새정도만 열려있는 문입니다. 지금 있는 방과는 달리, 안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빗소리가 간간히 들릴 뿐입니다.
    유나:... ... 이것도 봐야하나? 찝찝한데.. (마지막으로 검은 관을 열어봅니다.)
    KP: 검은색, 육각형 모양의 관입니다. 흔한 십자가 하나 새겨져 있지 않은 특징 없는 뚜껑이 안을 가리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성인 여성 크기에 맞춘 것 같습니다.
    유나:(뚜껑을 열기 전에.. 뚜껑에 귀를 대고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봅니다.)
    KP: 안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유나:(그럼.. 연다! 오픈!!)
    KP: 힘 판정
    유나:(하지만 뭐가 들었을지 모르니 빠르게 닫을 준비도 합니다.)
    (머? 힘?)
    STR Roll
    기준치:80/40/16
    굴림:1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었습니다.
    조금 긴장한 채 열어보았지만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누워있었다면 가지런히 모은 손 위에 들려있을 법한 자리에 시든 꽃다발이 놓여있습니다.
    유나:.oO (이정도는.. 껌이지!) (근력 80의 미소)
    ...꽃? 꽃을 왜 이런 곳에다 뒀지..? (어떤 꽃인지 확인해봅니다.)
    KP: 완전히 바스러지진 않았지만 그 빛이 모두 퇴색되어 있네요. 며칠 전에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지능 or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알록달록한 꽃들이 보입니다. 그중에서 유독 노란 꽃이 당신의 이목을 사로잡네요. 그 꽃은... 호박꽃같습니다.
    유나:'어라? 호박꽃? 흐음...' (우선 꽃은 그대로 냅두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맞은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막히지 않은 창문에선 비가 내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조명 없는 방은 번개만 번쩍이며 간헐적으로 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창문 바로 아래에는 침대가 있고, 맞은편엔 벽난로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벽면을 커다란 책장이 가득 채웁니다. 한쪽 책장 옆엔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습니다.
    유나:(침대로 향합니다. 혹시 누가 있을지도 모르니 살금살금 걸어갑니다.)
    KP: 정리되지 않은 시트가 엉켜있는 1인용 침대입니다. 베개는 하나. 이전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평범합니다.
    유나:(사용감은 있나요?)
    연어 (GM):(넹)
    유나:(벽난로..로 가봅니다. 이것 역시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KP: 잔잔한 불씨가 남은 벽난로입니다. 옆면엔 부지깽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속을 헤집어보면 다 타 바스러져가는 종이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유나:'...종이를 태웠구나.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책장으로 가봅니다.)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때로는 죽음, 불멸, 부활과 관련된 키워드가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잭에게 이런 취향이 있던가요?
    어쩌면 이곳에서 이뤄진 모종의 일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책을 확인하던 당신은 피아노 옆 책장에서 잠시 멈칫합니다. 뭔가에 걸린 것처럼 책이 뽑히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다른 책장에 있던 책은 괜찮았는데요. 그 옆, 또 그 옆의 책을 뽑아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KP: 자료조사 판정
    유나:
    Library Use Roll
    기준치:70/35/14
    굴림:63
    판정결과:보통 성공
    죽음과 부활에 관련된 책들 사이에서 당신은 다른 것과는 달리 책등에 어떠한 제목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발견합니다.
    뽑아보면 가죽 커버 색이 살짝 바래있는 양장 노트입니다. 꽤 많이 사용한 것인지 우둘투둘하고, 안에 다른 종이를 끼워 넣은 듯 사이사이가 벌어져있습니다.
    유나:'이건 제목이 없네..? 무슨 책이지?' (내용을 확인해봅니다)
    KP: 마치 스크랩북처럼 앞에는 사진, 그리고 뒷부분은 일기로 되어있는 노트입니다.
    관찰 또는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KP: 묘하게 익숙한 글씨에 지면을 자세히 보자 잭의 필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보던 것과는 달리 다소 불안정하게 삐뚤거리듯 일그러져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
    가장 첫 장에 붙어있는 사진들은 당신과 잭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한 장은 당신의 방 책상 서랍에도 있던 그 사진이네요.
    잭은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떠나서도 당신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 당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가 떠난 이유도, 이 장소도, 잭이 무얼 했는지. 그와 자신 사이에 있는 너무나 큰 공백에 어쩐지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두 번째 사진
    뒷장으로 넘기자 당신의 독사진이 나옵니다. 네, 분명 당신입니다. 잘 때 찍었던 것일까요?
    KP: 관찰 또는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렇지만 당신은 곧바로 위화감을 느낍니다.
    사진 속의 당신은 불편한 정장을 입고 누워있습니다.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표정 없는 얼굴로 꽃다발을 들고.
    이건... 장례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 사진
    두 번째 사진과 비슷하지만 무릎 아래는 사진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앙상해지는 몸과 대비되는 싱그러운 꽃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 사진
    이번엔 양 팔이 없는 사진. 꽃다발은 그저 배 위에 얹혀 있습니다.
    다섯 번째 사진
    마치 조각한 흉상처럼 가슴까지만 나와 있습니다.
    여섯 번째 사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핏기 없는 얼굴이 노골적으로 담겨있습니다.
    마지막 사진
    얼굴 해골과 뼛조각 몇 개가 남은 관이 찍혀있습니다. 어김없이 꽃다발이 그 안에 뼈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당신은 밖에서 보았던 관이 떠오릅니다
    KP: SANc(1d3+1/1d5+1)
    유나: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rolling 1d3+1
    (
    2
    )
    +1
    =
    3
    rolling 1d10
    (
    2
    )
    =
    2
    rolling 1d10
    (
    10
    )
    =
    10
    일기의 시작은 3년 전, 잭이 사라졌던 그 날입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추가 일기장 확인-핸드아웃
    더 이상 이어지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어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자살기도를 했다고 생각한 게 모두 거짓된 기억이었다는 사실과, 설령 스스로 죽음의 문턱을 밟았다 하더라도 당신의 죽음엔 타의가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을에서 보았던 달력의 날짜가 이상한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3년간 죽음에 빠져있었으니까요.
    잭의 광기의 결실이든, 혹은 다른 무엇을 통해서든. 당신은 스스로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모든 진상을 깨달은 당신은
    KP: SANc(1d4/1d6+1)
    처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들자, 당신은 누군가와 눈을 마주칩니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어쩌면 이젠 가장 두려울지도 모르는 잭, 그가 당신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어디서 들어온 것인지 비를 맞은 것처럼 푹 젖은 몸이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섭니다.
    덜덜 떨리는 손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꽃다발이 들려있습니다.
    잭:여긴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유나:...어, 어쩌다보니?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잭의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훨씬 앙상하고, 피폐하고, 당신이 기억하던 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날카로우나, 어딘가 공허합니다.
    잭:그걸 읽었어요?
    잭은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노트를 거칠게 빼앗아 모닥불 옆에 던져버립니다.
    잭:당신에게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 순순히 지하로 돌아가요
    유나:아, 잠깐..! (모닥불 옆으로 던져진 노트를 주우러 갑니다.)
    잭:(팔을 붙잡아) 뭐합니까. 빨리 돌아가지 않고.
    유나:..지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잭이랑 같이 여길 나갈래.
    잭:(본인의 이름을 부른 것에 잠시 움찔한다) ..힘쓰고 싶지 않으니 말 들어요.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87
    판정결과:실패
    ...정말? 나한테 힘 쓸거야..? 막, 하기 싫다는데도 억지로 강요하고 그럴거야?
    (양심에 찔리라고.. 아무말이나 해봅니다.)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잭:강요하는 거 저도 싫습니다. 좋은 말로 할 때 지하로 내려가세요.
    유나:
    Charm Roll
    기준치:65/32/13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나도 강요받는 거 싫어. 지금까지 쭉 혼자였는데, 여기까지 잭 만나러 왔단 말이야.
    그러니까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 (애절하게 바라봅니다.)
    잭:(불려진 이름에 다시 움찔하며) ....여기까지 ... 만나러 왔다는 게 무슨 소리입니까?
    아무래도 잭은 당신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문득 그가 무덤에 묻었다던 반지가 떠오릅니다. 혹시 이거라면.
    유나:말 그대로 잭 만나러 왔다는 소리지!
    설마, 이것까지 못 알아보는 건 아니지..? (품안에서 반지를 꺼내 보여줍니다.)
    잭:그걸 왜 당신이 가지고......
    유나:정말 그럴거야? ...그야 당연히 내꺼니까 내가 가지고 있지!
    설마 너 버렸어?! (오히려 잭한테 역정내봅니다..)
    잭:(다가가 어깨를 세게 붙잡으며) ..장난치지 마세요. 어디서 났죠?
    유나:어디서 났냐니.. 원래부터 내가 가지고 있었다니까?
    Persuade Roll
    기준치:50/25/10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잭:..당신이 그걸 어떻게 가지고 있죠? 그건....단 한 명 만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단 한 사람은......
    유나:아, 정말 답답하게 그럴래..?!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잭에 조금 언성이 높아집니다.) 그야 내가 진짜 유나니까!
    그리고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이 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이 아니라 두명이라고 해야지!
    나랑 잭이 나눠가진 반지잖아. ...물론 잭이 버렀다면,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거겠지만... (그 상황을 상상했더니 조금 우울해집니다..)
    (*버렸다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잭은 결국 지금 마주하고 있는 당신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유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곤, 뒷걸음질 치며 점점 당신에게서 물러섭니다.
    그 얼굴엔 불신과 공포, 그리고 좌절 등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있습니다.
    잭:...도대체..어떻게?
    ..그렇다면....나는..
    현실을 부정하는 말을 중얼거리며 제대로 된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의욕을 잃은 사람처럼 무기력하고, 공허한 얼굴로 당신의 시선을 피합니다.
    KP: 심리학 판정
    유나:
    Psychology Roll
    기준치:60/30/12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결국 자신이 그동안 벌인 일이 아무 의미도 없는 살인과 모독에 지나지 않았으며, 스스로 해낸 것조차 없다는 사실로 인해 큰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당신을 볼 때마다 더 괴로워합니다.
    잭이 회복이 될 수 있을지 걱정하던 차에, 문득 당신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달라던 그의 말을 떠올립니다.
    ...잭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나:...잭,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혼자 이상한 생각 하지말고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야 해?
    당신이 잠시 어디를 다녀온다고 해도, 잭은 물끄러미 당신의 가슴께를 볼 뿐 순순히 보내줍니다.
    유나:금방 돌아올게. 이번에도 나 혼자 두고 어디 가버리면 안 돼, 알았지..? (조금 불안한 눈빛으로 잭을 쳐다보다가,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봅니다.)
    당신은 그런 잭을 뒤로하고 다시 감옥으로 향합니다. 무거운 발소리와 천둥소리가 공허한 성 안에서 무섭게 울립니다.
    당신이 계단을 내려오자, 소리를 듣고 있던 그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왔네요, 고마워요.
    유나:(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다녀왔어요.
    ...말씀 하셨던대로 2층을 보고왔는데, 이거면 되나요..?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며 말합니다)
    ?:..네. 이제 당신이 가진 궁금증들에 대해 답변해드릴게요. 물어보세요.
    유나:그럼 그 전에, 먼저 제게 얼굴을 보여주세요.
    당신의 부탁에 그는 줄곧 숨어있던 그림자 속에서 한 걸음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자 반쯤은 당신의 얼굴로 변한, 불완전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레플리카:내 이름은 레플리카..당신의 감정과 기억을 이어받은, 다른 의미의 실패작이죠.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84
    판정결과:실패
    (뇌가 활동을 하긴 하는걸까)
    KP: 당신은 레플리카가 성공에 근접했던 존재임을 느낍니다.
    유나:..어째서 여길 나가지 않았죠?
    왜, 나를 도와준 건가요?
    레플리카:당신에게 부탁이 있기 때문이예요..그 전에 제가 왜 이 곳에 이런 모습으로 갇히게 되었는 지 설명해드려야 되겠네요.
    기절했다가 잠깐 정신이 들었을 땐 몸에 관이 연결되어 있더군요. 고개를 돌리자 당신이 누워있었고... 안으로 뭔가 끝없이 흘러들어왔죠. 그게 피라는 걸 깨달은 건 꽤 나중의 일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몸이 빠르게 변했다던데, 나는 아니었죠. 대신 내겐 다른 게 왔어요. 당신의 기억, 그리고 그를 사랑하던 감정.
    내 몸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아요. 나도 완벽하지 않으니 저 사람들처럼 곧 몸이 썩어가 결국은 죽고 말겠죠. 그게 아니더라도 죽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반밖에 변하지 않은 얼굴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을 테니까.
    유나:그러면 지금 당신은.. 여기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요?
    레플리카:네. 그런데 당신이 나타난거죠. 잭은 내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걸 몰라요. 얼굴이 변하지 않으니 실패작이라고 단정한 건지 다른 사람들처럼 대화를 나누는 일도 없었죠. 나도 일부러 그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당신이 물려준, 이걸 이제 사랑이라고 칭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감정이 말렸거든. 정신을 차린 잭이 죄책감에 빠질 거라는 건 당신만큼이나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내 기억이 곧 당신의 기억이니까. 그래서 일부러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를 위해서.
    레플리카는 자조적으로 웃더니 한참 뒤에야 말을 잇습니다.
    레플리카:그러니까 나를 죽여요, 잭이 영원히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당신도 내가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알잖아요?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잭이 레플리카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걸요.
    레플리카:죽여줘요, 어서.
    유나:..이렇게 죽으면 억울하지도 않아요?
    레플리카:..그 감정은..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매우 특별하니까요.
    저를 죽일 수 없다면 제게 칼을 넘기세요.
    유나:밖에 나가 살면서, 다른 행복을 찾아 살고 싶은 마음은 없는 거예요..?
    ..원한다고 한마디만 하시면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레플리카:출구도 모르잖아요. 아마 2층에 그게 있을거에요.잭은 계속 밖에 나갈 수 있는 걸 보니.. 하지만 지금 절 살려둔다면.. 저는 잭과 마주칠 수 밖에 없을거에요..
    저는 잭을 상처주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내가 죽으면 낫지.
    제발...죽여주세요. 아니면 가지고 있는 칼을 넘겨주세요.
    유나:(망설이다가 결국 마음을 굳힙니다) ...칼은 안돼요. 대신 이걸 드릴게요.
    (가지고 있던 총을 넘겨줍니다.)
    레플리카:...고마워요.
    유나:잭은 당신을 잊어도, 저는 당신을 기억할게요.
    ...고마워요, 레플리카.
    레플리카:..고마워요. 당신이 존재해서, 다행이에요. 그에게서 부디...떠나가지 마세요.
    그는 당신이 건네준 총의 방아쇠를 붙잡고 미련없이 당깁니다.
    탕-
    지하에는 짧은 총 소리와 함께 곧이어 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이제 다시 잭과 당신 둘만이 남았습니다.
    지금의 두 사람은 서로를 ‘우리’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유나:... ... ... (조용히 레플리카의 시신을 바라보며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다시 잭에게로 돌아갑니다.)
    잭을 만나기 위해 2층으로 돌아온 당신을 맞이한 것은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입니다.
    실험실을 둘러본 당신의 눈에 작은 변화가 보입니다. 열린 관 안에 있던 말라비틀어진 꽃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축축하게 젖은 꽃다발이 대신 그 자리에 놓여있었습니다.
    3년 동안 그는 이렇게 지나간 추억만을 그리며 기억을 되짚었을지도 모릅니다.
    실험실에도, 작은 방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처럼 위태로웠던 잭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당신에게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KP: 지능 판정
    유나:잭..? 잭...?!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83
    판정결과:실패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KP: 당신은 잭과 재회한 순간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1층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가 없으며, 설령 그 계단을 썼더라도 당신이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일기에 집중하던 당신의 앞에서 잭이 갑자기 나타났었죠. ...그렇다면 분명 그 방 어딘가에 밖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을 겁니다.
    유나:...어디지? 대체 어디 있는거야..
    (피아노 확인해봅니다.)
    해머 부분이 보이도록 뚜껑이 열려있는 피아노입니다. 당신은 건반을 눌러보면 달칵거리기만 할 뿐, 망가진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KP: 아이디어 판정
    유나:
    INT Roll
    기준치:75/37/15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일단 쳐본다. 레솔솔라!)
    피아노의 암호는 당신의 이름이었습니다. '나의 유일한 유나.' 3년간 그는 이 앞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건반을 누르자 바로 옆에 있던 책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KP: 관찰 판정
    유나: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86
    판정결과:실패
    Spot Hidden Roll
    기준치:70/35/14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바로 옆에 있던 책장에 다가가봅니다. 아까는 보지 못했었는데 끝에 작은 종이가 끼워져 있습니다.
    유나:(확인해봅니다..!)
    잭의 필체로 'My Only _____' 라고 쓰여있는 종이는 몇 번이고 다시 펼치고, 구겼던 것처럼 종이는 심하게 주름져있습니다. 약간 젖어있기까지 하네요. 뒷부분은 마치 퀴즈처럼 비워져 있습니다. 아마 당신의 이름이겠지요.
    유나:... ... ... (종이를 챙겨서 나가봅니다)
    당신이 책장을 옆으로 밀자, 부드럽게 밀리며 숨어있던 통로가 나타납니다.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둡습니다.
    어쩐지 비 냄새가 유독 번져오는 것 같습니다. 눅눅하고, 우울한 냄새.
    유나:...잭!! 어디있어?! (가스등으로 앞을 비추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당신은 가스등을 켜 등불에 의존한 채 안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미끄럽고, 우둘투둘한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계단 끝에 있는 작은 나무문을 마주합니다.
    유나:..여기다! (문 벌컥 엽니다.)
    문을 열면 그곳엔 숲이 보이고, 숲 옆으로는 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 없는 무덤들이 가득한 묘지 끝에 잭이 비를 맞고 서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잭은 그저 그중, 가장 오래 되어 보이는 묘비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입니다.
    유나:...잭, 거기서 뭐해? (조심스레 다가갑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자 침묵하던 잭이 입을 엽니다.
    잭:나는 여기서 끝을 내야 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유나:무슨 뜻이야..?
    잭:이 무덤의 주인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나는 당신을 되살리기 위해 당신의 죽음을 모독했습니다.
    이 아래에 묻혀 썩어가는 시체들이 이를 증명하죠.
    유나:...아니야, 잭은 전부 나를 위해 그런거잖아. 나는 모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잭:..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마지막에 난 당신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이용해서, 몇 번이고 당신을 욕보이면서.
    유나:(고개를 끄덕이며) ..설령 잭이 날 모독한 게 맞다고 해도, 난 전부 용서할 수 있어. 나는 잭을 사랑하는 걸!
    잭:....당신은..정말...(묘비에서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보다가 다시 묘비로 시선을 거둔다) 진짜네요.
    난 이 묘비에 이름을 새길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내게 당신이 아니라, 그저 당신을 만들기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아뇨, 이건 핑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난 이미 오래전에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겠죠.
    이기적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유나:... ... 그래서 잭은 어떻게 하고 싶은데? 지금이라도 이 묘비에 이름을 새기고 싶어?
    잭:.....당신이..이렇게 눈 앞에 있는 걸.
    ...그치만 난 내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선을 넘었고, 이젠 당신의 사진을 보며 죄책감을 되새기는... 인간인척 하는 짓조차 놓아버렸으니까요.
    .... 나는 다만,
    당신을 사랑해서, 함께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잭은 뒷걸음질 치며 당신으로부터 몇 걸음 떨어집니다.
    잭:이미 망가져버린 내가... 당신의 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을까요?
    유나:잭, 잠깐만...! (몇걸음 멀어진 만큼 몇걸음 다가갑니다.)
    당연하지! 잭이 잘못한 만큼, 내 옆에서 갚아야하지 않겠어? 앞으로는 용서를 빌어도 내 옆에서 빌고, 뭐든 나와 함께 해! 그게 내가 주는 벌이야!
    (나한테 잘 하라는 눈빛!)
    잭:(앞에 마주한 유나를 내려다보며) ...그래도 괜찮습니까? ...정말로..?
    나는 당신의 죽음을 모욕했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해왔어요.. 나는... 난...
    그 을 받아도 될 자격이 있습니까?
    유나, 당신은, 이런 나와 함께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유나:...잭, 벌써부터 입 아프게 할래? (진심을 말해도 의심하는 듯한 태도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성큼성큼 다가가 잭 멱살을 잡아당겨 찐하게 입 맞춰줍니다.)
    이래도 못 믿겠어?
    잭:....! (벙 찐 얼굴로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한다)
    “정말로?”
    유나:정말로! (고개를 격하게 끄덕입니다!)
    잭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묻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또 한번 그에게 대답합니다.
    무거운 빗줄기 속에서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당신을 끌어안아, 입술을 맞춥니다.
    당신은 잭과 함께하기로 택했습니다.
    잭이 어떠한 죄에 빠졌든, 그를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잭이 속죄를 위해 벌을 받는 다면 그 곁엔 당신이 있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성을 떠나 함께 살았던 집으로 돌아옵니다. 혹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영영 떠나길 약속합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당신과 눈을 마주치면 힘겹게 입꼬리를 휘어 보입니다.
    이미 선을 넘어버린 잭은 자신이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락을 등진 아슬아슬한 절벽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습니다.
    광기에 빠진 악에서
    당신은 그의 유일한 구원이 되었습니다.
    ---[ Ending 1 ] Best End : BELONG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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